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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 전염병이 반복되는 걸까? - 인간,환경,동물의 건강을 위한 듣똑라의 원헬스 프로젝트

채식한끼 2021. 11. 29. 19:00

인류에게 전염병이 유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는 왜 유독 충격이 큰 걸까? 그동안 인류를 흔들어 놓은 전염병의 역사를 살펴보고, 코로나-19는 다른 전염병과 어떻게 다른지, 이토록 빨리, 넓게 확산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함께 한 사람들>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듣똑라  김효은, 이지상, 이현, 홍상지

이지상: 과거를 돌이켜보면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었어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6년에는 해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졌었죠. 그 사이에도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열병 같은 감염병도 잊을 만하면 뉴스에 나오고요.

이현: 코로나-19도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이젠 국가가 개인의 이동권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겁니다.

홍상지: 의학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인수공통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왜 막지 못하는 걸까요?

홍상지: 많은 감염병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해요. 인간과 동물, 문명과 야생과의 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숙주에 기생해요. 숙주 안에서 계속 자기 복제를 하거나 다른 숙주로 옮겨가서 유전자를 변이하는 게 바이러스의 숙명입니다.

최근 발생한 신종 감염병 대부분이 인수공통감염병이었다고 말했었죠. 그 뜻은 사람과 동물의 접촉이 빈번해졌다는 거예요. 바이러스가 충분히 옮겨가기 쉬운 환경이 된 것이죠.

김효은: 우선 인간이 토지 개발 등의 명목으로 생태계에 침범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 빈도가 높아졌죠.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도 대량으로 사육하고요.

홍상지: 그리고 비행기, 배 등 이동 수단이 발달하면서 다른 나라로, 대륙으로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만큼 숙주의 이동이 자유로워졌으니 전염병이 과거보다 더 큰 전파력을 가지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 반대편에서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 전염병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현: 바이러스를 갖고 있던 동물과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옮겨 갈 수 있었다는 거죠?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숙주 동물이 박쥐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해요.

이지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람 간 거리두기뿐 아니라 사람과 야생동물 간의 거리두기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홍상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팬데믹-인플루엔자와의 전쟁>(2020)을 보면요, 거기서 한 바이러스 연구자가 이런 이야기를 해요.

“1918년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만 명 이상이 죽었다. 그때는 비행기도 없었고 매일같이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여행하는 사람도 없었다. 수천 마리의 돼지와 닭을 키우는 공장식 축사도 없었다. 하지만 이젠 있다. 그러니 수억 명의 사람들이 다음 범유행 감염병에 희생자가 될 수 있다. 1918년에 창궐했던 독감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이라면 말이다”

저는 이 말이 크게 와닿고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천명선: 원헬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접점’이에요. 예를 들어,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이 만나게 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병원체의 생태에도 변화가 일어나요. 이 때 병원체가 어떤 변이를 일으키고,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전파될지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상 지구에는 지금 가장 많은 수의 인간과 가축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접점이 생기고, 병원체가 변이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고요.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서 병원체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전염병 유행이 더 잦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앞으로도 계속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여러 가지 다른 종의 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올 거예요. 동물도 이 감염의 피해자고 어쩌면 사람에 의해 그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동물도 질병에 대해서 인간과 같은 피해자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원헬스라는 인간과 동물의 연결 고리를 통해 조금 더 나은 길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출처: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 중앙books | 듣똑라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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