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0. 20:00ㆍ채식생활백서/생명 | 환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 브랜드가 윤리적 혹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패셔너블하지 못한 것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지속 가능성’, '의식 있는'이란 단어들은 패션과 절대 쓰일 수 없는 금기어처럼 여겼졌습니다.
하지만 패션 업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이제는 적어도 동물의 모피를 입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구찌나 샤넬, 프라다, 버버리 등 많은 브랜드가 모피 판매를 중단하는 퍼프리(FUR FREE)를 선언하였고, 2019년 봄/여름 런던 패션 위크에서는 브랜드들이 모피를 선보이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영국의 온라인 패션몰 아소스(ASOS)는 2018년부터 실크, 캐시미어, 모헤어, 깃털, 다운, 뼈, 치아, 조개껍질이 들어간 패션 아이템 판매를 금지한다고 선언하며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모피 제품은 패션 브랜드들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상품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패션 브랜드들이 퍼프리를 선언하는 것은 갑자기 수익을 포기할 정도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기보다는(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동물, 환경 단체들의 노력과 함께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들의 의식이 바뀐 것이 더욱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퍼프리(Fur-free)는 보통 밍크, 코요테, 흑담비, 여우, 사향쥐, 토끼, 너구리 등 동물의 스킨과 함께 벗긴 모피 제품 사용하지 않음을 뜻하고, 양모, 염소, 알파카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 지속 가능성
패션 산업은 정유 산업 다음으로 가장 큰 산업으로, 지금 패션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패션 산업의 환경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이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 착취와 생명권, 노동자 인권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서부터 환경적인 이유로 인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겪는 피해와 플라스틱 문제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환경 보호와 실천이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매년 최대 50번의 사이클로 제품을 제작하여 패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패스트 패션은 환경 오염의 가장 큰 주범입니다. 저렴한 패션 제품을 만들고, 퀄리티가 낮은 제품들을 대량 생산하여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 내 지속 가능성에 대해 그 누구보다 큰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유니클로(Uniqlo) 등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자연과 노동 환경에 대해 큰 변화와 실천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01년 처음 브랜드를 론칭한 시점부터 가죽과 모피를 사용하지 않은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는 얼마 전 루이뷔통, 디올, 셀린 등의 모회사인 LVMH와 파트너쉽을 맺었습니다. 이는 럭셔리 패션계도 지속 가능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기존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의 모회사 케어링(Kering)에 속해 있을 때, 럭셔리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케어링에 속한 브랜드들의 PVC 사용을 중단하게 만든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브랜드
영미, 유럽권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워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성을 실천하는 리포메이션(Rerformation), 철저한 투명성을 가치로 내세우는 에버레인(Everlane),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운동화를 제작하는 베자(Veja), 지속 가능한 브랜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파타고니아(Patagonia) 등 유명한 브랜드부터 작지만, 각자의 지속 가능성을 가치에 두고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낫아워스(Not ours)는 비거니즘을 기반으로 두고, 동물과 인간,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담은 패션 브랜드입니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두 친구가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패션 산업에 다양성을 더하고자 시작하였는데요. 우리에게 지속 가능함은 비건 소재를 디폴트(default)로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세상에 쓰레기를 더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이 좋은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여 세련된 디자인의 퀄리티 좋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패션에서 지속 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많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단순히 멋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선택하기를 바라봅니다.
- 신하나 (낫아워스 브랜드 마케터)
낫아워스 소개
낫아워스(Not ours)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가치를 담은 비건 패션 브랜드입니다.
낫아워스(Not ours)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것이 아닌' 즉, ‘우리의 털이 아닌 동물의 털’, ‘우리의 자원이 아닌 미래 세대의 자원’ 에 대한 고민도 담았습니다. 또한 OURS(욱스)는 프랑스어로 '곰'이라는 뜻으로, '곰이 아닌', 즉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만든 것이 아닌'이라는 언어 유희적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심한 표정의 욱스가 낫아워스의 캐릭터입니다.
낫아워스(Not ours)는 동물성 소재가 만연하게 사용되는 패션계에서 퀄리티 좋은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여 디자인적으로 세련되고 퀄리티 높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입니다. 모든 제품은 ANIMAL & PVC FREE입니다.
ⓒ낫아워스, 이 글의 저작권은 낫아워스에게 있으며 비영리목적으로 인용시에도 출처와 저작권자를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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