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거움에 고통 받는 동물들
안녕하세요. 지난번 기고한 ‘수의사가 말하는 고기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수의사라는 직업은 동물과 늘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일이다 보니, 채식과 직접 관련된 축산업 관련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동물이 주인공인 여러 가지 일들을 가까이서 접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제가 수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다양한 동물 이야기, 그리고 동물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동물병원에서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드릴게요. 제가 2년 차 수의사였을 때의 일입니다. 키가 크고 양복을 차려입은 40대 초반 남자 보호자가 내원하셨습니다. 혈액 검사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보호자님은 혈액 검사, 그중에서도 ‘바베시아’를 검사하고 싶다고 콕 집어서 말씀하셨습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
2022.03.25